패기지도 배포하고, 칼퇴근한 오후 하릴없이 있다가. 집 청소하고, 운동 좀 하고, 영화나 한편 볼까 했는데. 볼 영화가 왜이렇게 없나 싶다가, 그래도 강우석 감독인데, 장진 극본인데, 함 보러가자 싶었다.
강우석은 왜케 강력계 경찰 영화만 찍는거며, 장진은 왜케 정재영 붙들고 놓아주질 않니 ㅋㅋ
재밌었다. 참 사람 화나게 만들다가도, 웃게 만들고. 쯧쯧 혀를차다가도, 씁쓸하게 만들고.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덴 도사인거 같다.
가끔 진부한 설정과 어쩔수 없는 극단성이 나오긴 하지만, 흐름을 잃지 않으면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
가끔은 악역에 인간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정재영역에는 많이 배제한 것 같다. 하긴 괜히 어줍잖게 주면 캐릭터 살리기도 힘드니깐.
왜 분석하고 난리지 -_-
여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덕성이란 뭘까. 밥먹여 주지도 않는 그놈의 걸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못 버리고 안달일까. 영화를 통해 그런 캐릭터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다.
강우석이 영화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 인지, 잘먹혀서 그냥 계속 써먹는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생각하게 하네.
이외수 무릎팍 도사편을 보고, 아무리 배고파도 남의 것에는 손대지 말라는 할머님의 말씀에 몇일을 굶어도 뭐하나 훔쳐먹어본적이 없다는 외수형님의 말을 듣고, 나 같았으면 뭐라도 훔쳐먹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적 부터 때묻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했는데, 가끔 목욕탕에 가보면 칼국수 처럼 묻어나오는 것 같다. 참 때라는게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다보면 묻긴 하나보다.
난 그리 도덕적인 인간이 아님은 확실하다. 그래서 나는 말을 참 아끼는 편이다. 내 입으로 말 한 것과 행동하는게 다를 때면 너무 쪽팔린다. 그래서 함부로 입 밖에 말을 잘 내 놓지 않는다.
사람이 상황에 따라 말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남의 일과 내 일, 내 가족일에 같은 기준을 댈 수도 없다. 항상 옳은 일만 할 수도 없고, 가끔은 비겁한게 더 득이될 수도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참 부끄럽다.
자신의 지성이 자기 자신의 행동에 적용될 때, 일관성을 지키기란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렇기에,,,
옳다는 생각을 떠든다는 것은 참 파렴치한 일이다.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참 뻔뻔한 일이다.
평생을 가도 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 날은 오지 않겠지만, 그렇다면 나 자신이 좀 더 말을 줄이고 겸손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김규항의 칼럼집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말하는 지성이란 대개 우리의 안온함을 장식하는 액세서리에 불과하며, 현명한 사람이라면 죽음에 직면해서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지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요새 진중권씨를 보며 참 느끼는게 많다. 말이 참 많은 아저씨인데, 말마다 참 옳은 말만 한다. 보면 참,, 아이구.. 저만한 지성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까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매일 촛불 집회에 나가셔서 고생고생 하며 겨우겨우 지성의 크기에 자신을 맞춘다.
Truth is out there. 말만 하는 지식인은 쉽다. 몽상가들은 떠들 자격이 없는 것 같다. (꿈에서라면 모를까.)
도올 선생님은 요새 뭐하고 지내실까. 그 분은 이론가이심이 분명하다. 그 분의 지성은 너무 커서, 자신이 그 지성에 맞출 수는 없을 것 같다.
아,, 나도 얼릉 똑바로 살아서, 실컷 옳은 소리 떠들어 보고 싶다. 술 기운을 빌리지 않으면, 차마 부끄러워서 옳은 말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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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nighe
2008/06/21 02:59
2008/06/21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