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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anighe  |  2006/12/10 17:06  |  Bad day
2006/12/10 17:06 2006/12/10 17:06

그림을 그리던 캔버스가 너무 차버렸던 것일까,
덧칠하고 덧칠해도 마음에 들이 않았다.
캔버스의 반을 찟어버렸다.
하얗게 찟겨진 캔버스를 보니 허전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뭐든 다시 그리기 시작해야지.
멍 하니 하얀 종이만 바라보지 말고..

지금껏 그렸던 것보다 더 못그리면 어쩌지..

그래도..
찟겨진 캔버스를 다시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이려는
어리석은 짓은 그만 둬야지..


아주 멀리 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주 멀리 온 느낌이다.

한 달 전에
마시멜로를 잃어 버렸다.

그리고 2주  전에
회사를 떠나기로 얘기했다.

그리고 2주 후면
집 조차 떠나게 된다.

여백이 너무 커서
무엇으로 다시 채워 그려야 할 지 모르겠다.


좋은 면만 볼 수 있는 것은
그렇게 하고 싶을 때만 가능한 것 같다.

한참을 불만을 토로하다 지치면,
그때나 좋을 면을 봐야지..
하고 시작하게 된다.

지금은 하얀 캔버스가
그냥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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