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가장 마지막 단계라는데. 흑. 일단 젤 보기 흉한 전등을 교체하기 위해, 아파트 근처 전기조명 집에 들렀다. 어제와는 다르게 아저씨와 청년이 있더라고.
"어제 왔었는데, 아줌마 어딨나요?"
건너집 친구와의 수다 중이었던 듯한 아줌마가, "나중에 얘기하자" 하고 전화를 끊고 나온다.
"어제 등 달기로 했자나요." "어, 이거지.. 일찍왔네" "얼마라고 했죠?" "65000원" "어제는 55000원이라고 했자나요." "그랬나? 너무 싸게 불렀네."
머 이런식이냐. 그렇다 이거지.
"작은방 두개하고, 부엌도 할라고요."
아줌마가 이것 저것 골라준다. 다들 좀 비싸보인다.
"이거 다 하면 얼만데요?" "보자... (계산기소리)... 21만원." "흠.. 너무 비싸요. 그냥 싼걸로 다 할래요." "근데 어차피 10만원 넘어가면, 설치비를 안받아. 그냥 이걸로 해, 학생." "아 그런가요.. (3초 생각).. 돈이 없어요. 그냥 다 기본으로 하면 얼마죠?"
거실 = 55k 방3 부엌1 = 12k * 4 = 48k 합계 = 103k
"103000원 이죠?" "음 근데 설치비가.." "10만원 넘으면 안받는 다고 했자나요." "아니, 근데 기본 12k짜리는 원가가 싸서 받아야되. 하나에 오천원씩만 받을께. 설치비 2만원만 내."
합계 = 123k (이런 ㅡㅡ;)
"음.. 그러면, 안방을 아까 보여준 65k짜리로 하고요, 설치비 받지 마세요." "에이 그렇게는 안되는데.. (3초생각).. 그렇게 해요 그럼."
거실 55k 안방 65k 방2 부엌1 = 12k * 3 = 36k 합계 = 156k
머 내 기분엔 33k 더 내고, 안방에 65k짜리 달게 된 기분. 흣. 음, 내가 넘어간건가-_-? 내가 넘긴건가-_-; 머 win-win 이라 해두자.
바로 설치하러 갔다. 아줌마는 단지 딜러였는지 안오고,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와 아들로 보이는 청년 둘만 집으로 왔다.
아저씨는 거들기만 하고, 청년이 작업을 다 한다. 근데 못미덥고 어설프고 좀 그랬다.
나중에 보니 아저씨 밑에서 일 배우는 청년이었나 보다. 드릴과 나사가 아저씨 손으로 간 순간, 먼가 더 스무쓰하게 움직였다.
작업을 다 마친듯 보였다.
"아저씨 여기 불 안켜지네요."
아저씨가 기분 나쁜듯 등을 다시 단다.
머 이래. 손님 앞에서 저 표정은 뭐야. 등 다는거 계속 보는 동안, 참 대충한다 싶었다. 장인 정신이란건 찾아 볼 수도 없고, 걍 귀찮은 일 한다는 표정으로..
다시 다니깐 등이 잘 들어온다.
"아저씨, 근데 여기 삐뚤어 졌네요."
한번 훓어보더니, 안방등을 떼서 다시 단다. 그런데 떼어 놓은 글라스 커버를 청년이 밟아 버렸다.
쨍그랑-
"뭐하는 거여, 에이, 얼릉가서 하나 가져와."
청년이 뭐 씹은 표정으로 문을 나선다. 아저씨는 담배를 피러 나간다. 비내리는 창문 밖으로 봉고차 빼는 소리가 거칠게 들린다.
10분을 기다리니 청년이 유리를 대충 박스로 덮어서 가져온다. 유리에 빗물도 묻고, 기분이 영 나쁘다. 아저씨가 서둘러 유리를 달고, 사다리를 내려오는걸 내가 불러 세웠다.
"아저씨, 아까 삐뚤어진건 안 잡아줘요?" "어디가 삐뚤어 졌어?"
굉장히 기분나쁘게 말을 한다. 귀찮다는 표정이다. 최대한 차분하게 얘기했다.
"아저씨 이쪽이 저쪽보다 더 내려왔자나요."
차마 아니라곤 못하고, 아저씨가 다시 사다리를 탄다. 드릴로 나사를 하나 더 박고 내려온다.
1분도 안걸릴꺼, 짜증내면서 꼭 해야하나. 자기 일이면 깔끔하게 해줘야지. 뭐 대충대충 이런 분위기야. 어제 한 장판도 살짝 맘에 안들고,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는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해 보니 이사람들은 대충해도 돈 잘벌고 열심히 안하는거 같아. 사당역에 있는 술집, 고기집들이 불친절하고 맛이없는 것 처럼.
돈을 지불하러 다시 조명집에 들렀다. 디스플레이 되어있던 유리가 빠져 있다.
"아줌마, 여기 전시되어 있던 걸로 달아 주신거네요." "아, 유리가 깨져서, 그 모델이 남은게 없더라고."
머 미안하단말도 없냐. 지도 기분 안좋다 이건가. 더 깍아달래기도 뭐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안그래도 이래 저래 신경쓰이는데, 참 기분 안좋게 만드네. 에효-
내일은 겁나 청소나 해야겠다.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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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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